photo by Kim San
photo by Kim San



<“우린 그간 리듬이 통 맞지 않았어요”>, 2021, 나무, 우레탄 페인트, LED 조명 16개, 140×1,500cm

<“Our Rhythms Have Been Out of Sync in the Past”>, 2021, Wood, urethane paint, 16 LED lights, 140×1,500cm, Commissioned by Inter-Korean Transit Office


홍영인 │HONG Young In

“우린 그간 리듬이 통 맞지 않았어요” 우리에게 조금은 어눌하고 문맥이 모호하게 다가오는 이 문구는 북한의 소설가 백남룡이 쓴 『벗』(1988년 북한 출판/2011년 불어판 출간/2020년 영문판 출간)에서 인용된 것이다. 이 소설은 북한의 일상생활, 남녀의 미묘한 심리 상태를 묘사하는 것으로 해외에서 출간된 가장 유명한 북한의 현대소설이다. 홍영인의 작업은 소설의 본래 문맥에서 이 문구를 떼어내  군사 경계지역에 위치한 제진역의 건물 파사드로 장소를 옮긴다. 이러한 전치(displacement)를 통해 관객들은 이 문구에 대해 기존 의미를 확장하고 새롭게 해석하도록 안내된다. 빌보드 간판에 페인트로 쓰인 이 문구는 전시가 진행되는 두 달 동안 고성의 제진역에 설치되어 어두운 밤마다 환하게 밝혀질 예정이다. 작가는 이 작업이 남과 북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개인들의 이야기로 새롭게 접근되고 해석되기를 의도한다. 홍영인은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서 사회정치적 위계질서에 비평적 질문들을 제기하는 작업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작가는 서로 다른 두 시스템의 질서에 주목하여 이를 의미의 맥락에서, 그리고 물리적으로 서로 병치시킴으로써 그 경계를 재정의하거나 확장을 시도한다. 이러한 비평적 과정을 통해 문화 특정적인 기표들이 해체되고 혼성적인 융화의 과정을 거치며 새로운 의미가 생성되도록 자극한다.


Young In Hong’s hand painted billboard sign, Our Rhythms Have Been Out of Sync in the Past, is installed on top of the entrance of the Jejin Station. The quote written in Korean may sound grammatically inaccurate and contextually ambiguous, as it was taken from a contemporary North Korean novel, Friend by the North Korean writer Paek Nam-Nyong (published in North Korean in 1988, French in 2011, and English in 2020). The novel, which portrays daily life in North Korea and a couple’s psychological state, is known to be the most celebrated contemporary North Korean novel published abroad. Hong’s work takes the quote out of its original context and relocates it to the architectural facade of Jejin Station in the Demilitarized Zone. Through such a form of displacement, viewers are encouraged to freely expand and reinterpret the quote’s meaning. The hand-painted billboard sign with the quote will stay here throughout the exhibition and be lit up every night. The work intends to address diverse individuals beyond the border between the two Koreas. Since the artist questions established socio-political hierarchies, she often identifies and explores the conceptual and physical boundaries between different systems of order. Here, culturally specific signifiers are disarrayed, and a hybrid amalgamation or new meaning is encouraged.



홍영인(b. 1972)은 서울대학교 조소과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런던 골드스미스컬리지 순수미술 석사와 박사를 취득했고,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설치, 드로잉, 자수, 텍스타일, 사운드와 퍼포먼스 등의 매체를 복합적으로 다루며, 소리와 몸의 움직임이 역사를 기록, 재현하는 이미지와 접합되는 방식에 집중한다. 특히 한국의 근대화를 기록하는 역사 아카이브의 자료나 이미지들이 몸의 움직임, 텍스타일 작업 방식과 만나 현재의 새로운 도상으로 재현되는 것에 관심을 가진다. 여기서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역사의 잠재적 내러티브를 발견하고, 국가, 종족, 세대, 언어의 차이를 포괄할 수 있는 ‘동등성’이 어떻게 미술로 구현되는지 질문한다. 홍영인의 작업은 《한국의 눈 2020: 창의성과 백일몽》(에르미타주미술관, 상트페테르부르크, 2020), 《the Moon’s Trick》(피닉스 갤러리, 엑시터, 2018 / 주영한국문화원 KCCUK, 런던, 2017)를 비롯해서 영국 터너컨템포러리(2017), 영국 블록유니버스퍼포먼스페스티벌(2017), 밀라노트리엔날레(2016) 파리 그랑팔레(2016), 광주비엔날레(2014), 서울 플라토미술관(2014) 등에서 전시와 퍼포먼스로 소개되었다. 작가는 2019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였다.

 

Young In Hong(b. 1972) is a visual artist based in Bristol (UK), working across the mediums of drawing, installation, textiles, sound, and performance. In her work, unique inventions in sound and movement combine in new ways with investigations of the image, its history, and its reinvention. This can be seen in the way she incorporates found images or archives that document the human cost of Korean modernization in the movement of living bodies and in how her textile work invents new iconographies for our time. She is interested in the potential of the artistic sensibility to uncover stories hidden underneath the surface and traverse different languages to propagate a shared sense of ‘equality’ that cuts across generations, nationalities, and species.

YoungIn has presented work at among other institutions: The State Hermitage Museum, St. Petersburg, Russia (2020);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Seoul (2019); Exeter Phoenix, Exeter (2018) Arnolfini, Bristol (2019); the Korean Cultural Centre, London (2017); Turner Contemporary, Margate (2017); Block Universe Festival (2017); La Triennale di Milano (2016); Grand Palais, Paris (2016); ICA London (2015); Gwangju Biennale (2014); PLATEAU, Seoul (2014) and Museum of Arts and Design, New York (2011).